본문 바로가기
키즈스토리

학교 행사 전후 너무 들떠 있어요

by 플라타너스 향기 2017. 3. 30.
반응형

학교 행사 전후 너무 들떠 있어요

 

 

 

 

결실의 계절 가을이 되면 어느 학교나 여러 가지 행사를 치르게 됩니다. 운동회를 비롯하여 가을 소풍, 현장 학습, 학예회 등이 펼쳐지며, 학교에 따라서는 고학년 어린이들의 수학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이런 행사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어머니로서는 짜증이 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자질구레한 준비물을 챙겨 주어야 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고, 아이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 같은데 날마다 연습만 하니 '이거 큰일이구나.' 하기 십상입니다. 심지어 학교에 가서 오전 내내 운동회 연습만 하고 집에 왔다고 하는 소리를 들을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 그러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 전후에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요? 먼저, 아이들은 마음이 들뜨게 마련입니다. 잘 쓰던 일기쓰기도 게을리하고, 숙제도 가끔 하지 않은 경우가 생기지요. 또 왠지 차분하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지게 됩니다. 심지어 현장 학습이나 수학 여행을 떠나기 하루 이틀 전에는 잠을 자지 않고 설쳐대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지마리.", "그런다고 더 잘되냐."는 등 핀잔이나 주고 야단을 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부모의 어린 시절을 얘기해 주게 되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게 됩니다.

 

여행이나 현장 학습을 떠나기 전날이나 아침에는 주의할 점이나 공부할 내용을 아무리 얘기해 주어도 머릿속에 남지 않습니다. 2, 3일 전부터 조금씩 얘기해 둡니다. 메모하는 요령, 집단 생활에서 지켜야 할 일, 선생님 말씀 잘 듣기 등 아이에게 부탁할 것이 있으면 미리미리 해 두어야 합니다. 떠나는 날 아침에는 다음의 한마디로 충분합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기 바란다." 떠나기 전에 사전 지도하는 것 이상으로 다녀 온 후의 대화도 중요합니다. 자질구레한 선물을 사 올 때도 있지요.

 

또 돌아오자마자 무얼 보았니, 재미있었니, 싸우지 않았니 등 꼬치꼬치 물어 보는 것보다는 며칠을 두고 조금씩 이야기를 해 나갑니다. 소풍이나 현장 학습 장소에 대해서 아이들보다 먼저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알맞은 소풍 장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작년에 갔던 곳을 또 가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목적지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고 오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친구도 다르고 선생님도 다른 분과 같이 간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운동회는 하기 훨씬 전부터 연습을 합니다.

 

 

초등학교의 추억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 하나를 찾아내라면 운동회를 꼽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그 당시는 연습하기에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추억일 것입니다. 모든 행사나 그에 따라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아이들의 눈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운동회 연습을 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어린이들입니다. 운동회를 전후하여 건강이 상하기 쉽습니다.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운동회 당일 결석하거나 교실이나 지키게 되면 안 되겠지요. 운동을 잘하지 못하고 몸도 약한 어린이에게는 오히려 운동회가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도 여하에 따라서는 아주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맨손 체조나 줄넘기를 꾸준히 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요. 달리기에서 꼴찌를 하고 온아이에게 단정적이고 뻔한 이야기보다는 달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줘 보세요. 운동회를 기록을 깨는 운동경기의 날로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게임한 날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꼴찌를 해도 즐겁고 져도 즐겁습니다. 요즈음 각 학교의 운동회 종목도 옛날하고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마전, 바구니 터뜨리기, 팥주머니 넣기, 매스게임 등은 예나 지금이나 단골 종목 이나, 그 진행 방법이나 형힉이 많이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민속 놀이를 게임화시킨 것이 눈에 띄게 줄어갑니다. 또한 맨손으로 하는 것보다는 기구를 이용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 많은 준비물을 아이들은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 가면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머니께서 한두 가지만이라도 아이와 함께 준비물을 손수 만들어 줘 보세요. 더 즐거워하고, 튼튼해서 오래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응원가를 부르면서 신나게 뛰어 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아이들의 곱고 순수한 꿈을 깨뜨리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