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 싫어하는 아이와 편식하는 아이

지기 싫어하는 아이와 편식하는 아이

 

 

 

1.지기 싫어하는 아이

 

지기 싫어하는 어린이를 무턱대고 나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어린이는 대체적으로 자아 의식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합니다. 이 성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면 아주 적극적이며, 노력하고 모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면 자기밖에 모르고, 교만하며, 욕심과 경쟁심이 지나친 사람으로 자랄 수도 있지요. 이처럼 지기 싫어하는 어린이의 대부분은 어쩌면 모든 것을 어린이 본위로 하는 가정에서 자란 것 같습니다.

 

어린이 마음대로 하게 하고, 대장같이 떠받들었기 때문이지요. 항상 칭찬만 하거나, 게임을 하면 부모가 일부러 져 주는 등 부모가 어린이를 무조건 떠받드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요. 외아들, 외딸, 막내둥이 그리고 특히 딸이 많은 가운데 아들이 혼자인 경우에 이렇게 되기 쉽습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어린이는 활동적이고 의욕이 많습니다. 이런 장점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장래에 큰 일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지기 싫어하면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자신도 자주 기분이 상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성격이 비뚤어지기 쉽습니다. 졌을 때의 마음가짐과 양보하는 법도 가르쳐야 합니다.

 

아버지와 팔씨름을 하여 지는 것도 경험하게 하고, 간식을 동생에게 먼저 주어서 참는 훈련도 시켜 보세요. 부모도 남을 업신여기는 말이나 지나치게 자기 자녀를 감싸고 도는 행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친구의 장점을 들어서 칭찬도 자주 들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부모는 자녀가 불필요한 경쟁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을 돕는 일을 하게 해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하게 이끌어 주세요. 또 인간 능력의 다양성을 알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의 독특한 소질과 장점이 있음을 일꺠워 줍니다.

 

무엇이나 다 일등을 하려고 하지 말고, 능력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태도를 길러 줍니다. 훌륭한 위인들은 한 가지 일을 아주 잘한 사람이라고 들려 주세요. 위윈전 읽기는 좋은 교재가 될 것입니다. 자기 자녀 하나만 잘 가르쳐 보겠다는 부모의 욕심은, 어린이의 앞날을 어둡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바랍니다.

 

2.편식하는 아이

 

편식을 해도 야채는 싫어하나 과일은 좋아한다는지, 육류는 안 먹어도 생선을 잘 먹는다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소시지만 좋아하고 다른 음식은 전혀 먹으려 하지 않는 어린이가 걱정입니다. 편식은 대개 이유기에 생긴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어떤 한 음식만 주면 그것만 먹게 됩니다. 또 처음 먹었을 때 그 음식이 너무 뜨거웠다든지, 맛이 이상했다든지 하면 편식이 되는 수가 많습니다. 더러는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편식하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어린이의 편식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잔소리를 많이 한다든지, 억지로 먹게 하는 등의 방법은 효과가 없습니다. 싫어하는 음식을 먹은 대가로 맛있는 후식을 주는 어머니들도 있는데, 이것도 좋지 않습니다. 후식이나 간식은 어린이가 좋아하는 것보다 건강에 좋은 것으로 해야 하며, 또 어린이가 후식이나 간식에 대한 기대로 식사를 소홀히하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편식을 고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하여 아무 말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정 식탁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식하는 어린이에게는 될 수 있는 대로 포근하고 즐거운 가정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식탁에서 훈계나 꾸중을 듣거나 음식에 대한 잔소리 장소가 되어서도 곤란합니다. 억지로 먹게 하지 말고, 안 먹으면 다 치워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가 즐겨 먹지 않는 음식은 식욕이 왕성할 때, 조금씩 주도록 하세요. 그 때, "이것을 먹으면, 네가 좋아하는 무엇을 준다."는 약속은 삼가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편식하는 데에 너무 드러내 놓고 신경을 쓰지 말아야 됩니다. 그런 부모 밑에서는 어린이가 마음의 부담만 가지게 될 뿐, 결코 편식하는 버릇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자기 집에서는 편식하는 어린이가, 다른 집에 가서나 학교에 싸 간 도시락은 잘 먹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정의 식생활 방법과 부모의 태도가 편식을 하도록 만들었음을 증명합니다. 어른이 먼저 잘 먹으면 어린이도 따라서 잘 먹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를 실행해 봅시다. 즉, 어린이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은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식만으로 식탁을 차리면 편식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어린이가 싫어하는 야채 등의 음식을 먹일 때는 "안 먹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시금치를 좀 먹어 보겠니?"라고 말하지 말고, "시금치나 양배추 중 어느 것을 먹을래?" 라는 식입니다.

 

저녁을 굶기는 등 위협적인 방법을 쓰면 당장은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낳을 뿐입니다. 음식의 조리 과정에 어린이를 참여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평소 싫어하는 콩이나 조개의 껍질을 까게 하거나, 콩나물을 다듬는 일을 시켜 보세요. 요리가 완성되었을 때, 어린이는 평소에 싫어하던 음식인데도 즐겁게 먹는 수가 있습니다. 가을은 편식을 바로잡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여럿이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십시오.